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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설일(2012-02-04)   즐겨찾기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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콜센터근무

친구랑 같이 안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고된 알바였다.

이번 대선에 있을 투표에 신청접수를 받는 콜센터 알바였는데, 진짜 죽을맛이었다.

어제가 첫날이었고 오늘이 -예정대로라면-둘째날인데, 어제 오는길에 못하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오늘 아홉시까지 잤다.

 

전산망이 느려 터져서 사람들한테 욕이란 욕은 다먹고 -서버 자체가 계속 그래서 몇천명의 근무자들이 다욕먹은 상황이었다- 오른쪽에있는 키보드 숫자판은 고장나서-내것만- 자.모음 위쪽에 있는 숫자판을 이용하느라 속도가 더 느린바람에 욕을 더먹은 것같다.

게다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아서 욕 또먹고.

 

한 아줌마는 진짜 나한테 쌍욕하고 한 할머니는 나한테 쌍욕하고 어떤 아저씨도 나한테 쌍욕하고 ㅡㅡ

그래두 머, 친절한 사람들도 몇 있고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아무래도 통화시간이 길어질수록 짜증나는게 사람심리다보니까 -특히 노인분들 ㅠ- 죽을맛이었다.

 

오늘부터 서버가 개선된다고 하던데, 모르겠다. 어차피 자판도 그지같고 내 귀도 병맛이고..

더이상 못할 것 같았다. 첨 교육때 교육가자 '이건 1대1싸움이다. 내가 먹히지 않으려면 잡아먹어야 한다'고 했던 말이 뭔지 알 것같다. 진짜 사람들이 내 기운을 다 뺏어가는 것 같고, 내 진이 다 빠진다.

쉬는시간에 옆에서 '이거 다 끝나면 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같다'고 말했던 것도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.

오는길에 어떻게 왔나 싶을정도로 서서도 졸고오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났을때는 내릴역을 한참 지난뒤었다.  어제는 씻지도 못하고 그냥 침대위로 골아떨어졌다.<일어나니 목이 펙 쉬어있다 ㅠ>

끝나고 나니까 세상이 왜이렇게 평화롭게 보이고 새롭게 보이는지..

그런데 왜 콜센터에 전화하는 사람들은 거진 다 그지같은건지.

또 내가 어떻게 근무를 했던건지..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던건지..

 

 

진짜 甲은 콜센터 일인 것같다. 분명 그 일을 다 끝냈다면 나도 뭔가 달라져있었겠지만 자신이 없었다.

키보드 병맛인 것도 그렇고. 내 귀도, 서버도.

인터넷으로도 접수할 수 있지만,  인터넷에 취약한 계층인 20%이상이 50대 이상이었고 70%는  70대 이상이었다.

할매 할배들한테 욕 드럽게 먹고 옆에서 쌍욕하는 소리 들리고, 나한테 소리지르고.

진짜......아휴.

들어보니까 콜센터 직원들 이번에 400명 뽑고, 앞으로도 계속 충원할 생각인 것 같던데 서버가 그지같으니 충원을 하나마나다. 한명 통화하는데 5분은 기본이다.

어제는 평균이 131명이었는데 직원게시판에 저 평균 잘못된 것같다고, 서버가 이렇게 느린데 131명이 말이 되냐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고 나역시 20%미만은 짤린다기에 열심히 일했지만 짤리기 전에 내발로 나와버렸다.

그래도 딴사람들 80명 채울때 나는 100명 딱 채우고 나왔다.

막판에는 전화 받는 것도 이골나고.. 서버도..그놈의 서버!1111 차라리 서버가 괜찮았다면.... 더 안정적이었을텐데.

 

 

 

여튼, 진짜.........

아휴....내가 다시 콜센터 일을 할 날이 오긴할까?

딴일을 하면 딴일을 했지 ㅠㅠㅠㅠㅠ앞으로 계속 그 회사에서 근무할 알바생들에게 존경을 ㅠㅠ; 덧붙여 이땅에 모든 콜센터 직원들에게도.하루한 내가 건방질지도 모르겠지만.. 하지만 역시 하루만 했던 나니까.. 그 사람들에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.

신청접수 받는 것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AS나 컴플레인 받는 직원들은 얼마나 힘들까.

TV에서 우울증 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인터뷰했던 그 기사도 생각난다.

내가 진짜 알바 하면서 이렇게 먼저 그만둔다고.. 그것도 첫날만 하고.. 한 적도 없었는데.. 이번이 처음이었고.. 마지막이길 바란다.

 

팀장이 '우리 끝나고나서 마지막까지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'고 말한 그 <사람>들은 몇명 남아있지 않겠지. 그 <사람>들에 포함되지 않는게 슬프기도 하고, 후련하기도 하고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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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자 : KR 우수회원 HAPP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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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 : 57
  • 2012-02-22 09:58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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