금반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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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설일(2012-01-16)   즐겨찾기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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엽서

진짜로 두 배로 산 듯한 기분이 든다. 음... 2배까지는 못 미치는 1.5배 쯤?

하루에 해야 할 일이 3가지다. 오늘은 그 중 한가지에만 집중했으니까 겨우 이정도에서 뿌듯함을 느낄 순 없지. 점점 달라지는 내 실력을 느낀다.

 

밤 11시가 다 되서야 집에 와서 이어폰을 꼽고 노래 소리를 높였다. 잠깐 이러고 있으면 지친 머리가 정리되는 것 같다. 근데 어디서 두드리는 소리가 자꾸 난다.

시간이 늦었는데 이상해서 노래를 끄니까 할아버지가 편지 왔다며 방 문을 두드리며 내 이름을 부르고 계셨다. 내가 대답이 없으니까 편지를 꾸깃꾸깃 문 틈 사이로 집어 넣고 계셨다. 

 

나한테 왠 편지? 할아버지가 깜짝 편지를 썼나? 아니면...고지서 인가ㅋㅋ;;

여튼 받아보니까 진짜 편지였다. 엽서! 손편지!

이게 왠 감동. 제일 친한 언니한테서 온 엽서였다. 12월 31일 해돋이를 보러 간절곶에 간다 했었는데 거기서 엽서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나보다.

나한테 편지 썼다고 말 한 적 없었는데 난 언니한테 주소 가르쳐 준 적도 없었는데. 평소에 얼굴보면서 얘기 못할만한 온갖 오그라드는 말은 다 써놨다.

' 기특하다, 뿌듯하다, 걱정이다, 힘내! 난 널 믿는다! '등등. 언니한테 이런 말 듣는거 낯간지럽지만 혼자 있으면서 응원 편지 받아보니까 은근 힘이 되네.

 

바로 연락했다. 편지 받았다고.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봤다.

' 간절곶 가서 엽서 나.한.테.만 쓴거 맞지?? ^ ^ ' 했더니 남자친구한테도 안썼다며 너한테만 쓴거 맞단다. 진짠지 가짠지는 모르겠지만 언니를 믿어야 겠지.

덕분에 기분은 더 더 좋아졌다.

 

언니는 내가 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 날 아껴주고 챙겨준다.

언니랑은 대학 동기로 처음 알게 됐고 조금 늦게서야 친해졌지만 그래도 그게 벌써 3년이 넘어간다.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만난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제일 믿을 수 있고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다. 한동안 '미저리' 라고 불리기도 했다.

거머리같이 달라붙어서 언니밖에 모르는 애ㅋㅋ언니는 그걸 또 다 받아준다.

어느새 진심으로 따르고 있었고 친하다고 구지 말 하지 않아도 그게 당연하다는 듯 지내게 됐다.

 

20년 넘게 살면서 딱히 이뤄낸게 없어서 ' 뭐 하고 살았나 ' 싶지만 인생에서 '진짜' 친구를 가지고있다는 것 만큼은 날 칭찬해주고 싶다.

 

다음주 언니랑 스키장 간다아아~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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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자 : KR 정회원 sonne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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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 : 21
  • 2012-02-07 00:41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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