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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가본드
다시 한번 해보자 여긴 어떨까? : 8 일째

와 오랫만에 오해를 풀다.

매일 8시에 차를 마시는 회원 4명.

-건강 이야기.

-이성 이야기.

-정치 이야기.

-맛 좋은 식당 이야기.

이런 것들이 주류를 이루는 대화의 내용들이다.

 

지난번 남성역 부근의 <풍미원>에서 오리구이에 소주한잔 하면서 밥먹자했는데...

마당발 <재>씨가 전화가 왔다.

-오늘 풍미원은 담에 가기로 하고 <해>와 1시에 고기부페에서 먹자하니 거기서 해요

어때요?

 1주일전에, <해>가 일원과식사 하자고 한걸 선약때문에 못갔는데 오늘 만나잖다.

거의 일년만에 출현해 식사를 하자는데 반대하긴 좀 그렇다.

 

-남편의 술 주정에 이혼하곤 아들과 쌍둥이 딸을 결혼시킨뒤 혼자서 사는 <해>

까치산에 첫날 온날 내가 대화하곤 우리팀에 합류시켜 차를 마셔왔는데...

갑작스런 쌍둥이 딸의 하나가 교통사고로 저 세상으로 가버리자 그 충격에

두문불출해서, 우린 아무런 사정도 몰라 전화를 했으니 불통.

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난 뒤에 나온게 칩거한지 2년만에야 나와 그런사정을 알았었지.

 

지금의 팀원을 알기전에 우린 해와 나와 재와 저세상 가버린 <열>씨와  잘 지냈었다.

남자셋과 여자 하나.

이젠 60대 초반이지만, 그땐 50대 였으니 한참이나 어린 동생뻘.

나오던 그녀가 딱 끊고 안 나온건 나와의 대화중에 언성을 높히다가 그게 도화선 되어

성질 급한 그녀가 자릴 박차가 나가더니 발을 끊었는데 ....

-너무 가까우면 친한건 맞는데 어떠한 오해가 더욱 큰 화를 낳기도 하는건가 보다.

늘 나이많은 오빠 입장에서 함부로 말을 했던게 그녀는 상처가 되었을까?

그날은 내 말에 상처가 컸던가 보다.

그 잠적이 일년을 끌었으니...

 

신월동의 <고기 부페>에서 만난건 그녀가 집에서 오기가 가까운 곳이라 그랬었다.

<해>외삼촌이 시골에서 떡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어 가끔 떡을 택배로 가져다 먹는단다.

4명에게 쑥떡과 찰떡을 조금씩 싸서 갖고왔다.

그 마음이 고맙다.

 

-해, 오랫만에 만나니 반갑다.

이유를 묻지 말고 그 날 내가 너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한거 같아서 사과하려고 몇번이나

했어도 네가 아예 받질 않더라

그래서 이렇게 되었어

암튼 반갑고 와줘 고맙다.

암튼 미안했어. 이젠 더 좋은 사이로 살아가자 알았지?

-오빠 나도 책임이 있어.

나도 그날 너무 말을 함부로 했어 오빠라 만만하게 봤나?

암튼 미안해요 나도 나오지 못해 답답해서 그랬어요..

 

1년만에 나로 인한 언쟁으로 끊어진 사이.

오늘 만남으로 술 한잔하면서 그렇게 밀린 대화를 하니 모든 것들이 안개처럼 사라져

버려 즐거웠다.

<대화>를 하면 모든게 풀리게 되어있다.

이제는, 해와도 <불가근 불가원>으로 살아야 하나?

그렇게 지낸다면 해가 더욱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다.

하긴, 내가 너무 친숙하게 대했던게 잘못은 잘못이다.

<해>에 대한 나의 생각은 미움은 없다.

거리낌없고, 단순하고 착한 성격이라 나쁘게 본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거지.

서로간에 긴 시간 동안 오해에 갖혀 지내다가 오해가 풀려 좋아져서 다행이다.

-진정으로 다가선다면 못풀 오해가 어디 있는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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